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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의 허약체질 개선>
항상 우리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들의 변함없는 바람이다. 그러나, 환절기만 되면 감기 등의 잔병치레를 자주 하며,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식욕부진을 호소하거나, 쉽게 피로를 호소하고 성장이 늦는 아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와 같이 특정한 병이 없으면서도 만성적인 허약상태에 빠져있는 아이를 ‘허약아(虛弱兒)’라 한다.
현대에는 먹거리가 풍부해서 과거에 비해 허약한 아이들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과거에 비해 허약아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현대사회에는 먹거리는 풍부하지만 실제로 성장발달에 필요한 음식 대신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이 범람해서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고 소화기관을 허약하게 만든다. 또한 환경오염과 서구화된 생활방식으로 비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체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허약아’를 장부의 허약도에 따라 소화기계(脾系), 호흡기계(肺系), 정신신경계(心系), 비뇨생식기계(腎系), 운동신경계(肝系) 허약아로 나누어 치료한다.
1. 소화기관이 허약한 아이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들은 항상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하고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또한 설사나 변비가 잦고 교대로 계속되기도 하며, 몸무게가 잘 늘어나지 않고 피부가 수척하여 혈색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과자나 사탕, 청량 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음식 등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2. 호흡기가 허약한 아이
건강한 아이들이 일년에 5-6회 정도 일주일 내로 감기가 낫는데 비하여, 호흡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살면서,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으로 병원출입이 잦아지게 된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는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피부가 연약해 각종 피부질환에도 약하다. 알레르기 비염·아토피 피부염·축농증·중이염·천식 등이 모두 연계돼 발생되기 쉽다. 몸을 너무 덥게 해 주지 말고 감기에 강해지도록 일광욕이나 건포마찰 등으로 피부를 단련시키고 면역력을 키워 주는 것이 좋다. 공기가 나쁜 곳에는 데려 가지 말고, 오미자차를 만들어 두었다가 수시로 마시게 하면 좋다.
3. 정신신경계 허약아
아이들 중에는 잘 놀라고 무서움을 잘 타고 불안해 하며 깊은 잠을 못 자고, 신경이 몹시 예민한 아이가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내성적으로 소심하거나, 혹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습장애를 잘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마음이 여리고 담력이 떨어지므로 심담(心膽)을 보하고 기혈을 소통시키는 약을 먹여야 한다. 용안육이나 산조인을 달여서 수시로 마시게 하면 좋다.
4. 비뇨생식기계 허약아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며 소변이 잦고, 밤에 오줌을 자주 싼다. 비뇨기뿐 아니라 생식, 내분비 기능이 떨어져 성장 장애, 부종, 비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몸이 차지 않게 늘 따뜻하게 해 주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게 해주어야 한다.
5. 운동기계 허약아
운동기가 허약한 아이는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잘 나고, 자주 넘어진다. 또 어지럽다는 말을 자주하고 코피도 많이 나는 편이다. 식욕이 없어 음식도 잘 안 먹으려 하고 얼굴빛이 누르스름하며 자주 피로해한다. 이런 아이들은 수영이나 달리기 등 적당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면 역효과가 나서 병이 날 수도 있다.
내일신문 칼럼-<어린이 동의보감>2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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